명사초대석2
光復·解放·獨立

 

陳 泰 夏
明知大學校 敎授韓國國語敎育學會 會長

1945년 8월 15일은 하나의 역사적인 사실이 존재할 뿐인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유무식을 막론하고, 光復(광복)·解放(해방)·獨立(독립) 등 세 가지 용어를 뒤섞어 사용하고 있다. 이 세 용어가 語義(어의)개념이 전연 다른 말인데, 하나의 역사적인 사실에 대하여 이처럼 뒤섞어 쓴다면, 어느 한 가지만 맞고, 다른 것은 맞지 않음이 틀림없다.


해방은 奴隸(노예)신분이 전제된 말이다. 더구나 ‘해방하다’는 他動詞(타동사)로서 목적어가 필요한 말이다. 곧 ‘한국을 해방하다’의 주어는 무엇이 와야 할 것인가? 다시 말해서 ‘한국이 한국을 해방하다’는 될 수 없다. ‘일본이 한국을 해방하다’라든지 ‘미국이 한국을 해방하다’라고 한다면 얼마나 羞恥(수치)스러운 말인가를 自覺(자각)하게 될 것이다. ‘해방’이라는 말은 우리 스스로 쓸 말이 아니라, 親日派(친일파)나 日本人들이 써야 할 말이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黑人(흑인)을 해방했다는 말은 될 수 있다. 더구나 獨立(독립)은 쓸 수 없는 말이다. 우리는 1945년 8월 15일에 비로소 독립된 신생국가가 아니다. 우리가 일제 침략에 대하여 독립운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독립 운동은 미국이 영국에 예속된 상태에서 독립 운동을 한 것과는 전연 다르다. 우리는 일본에 隸屬(예속)된 상태에서 독립을 시켜 달라고 운동을 한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는 개국 이래 독립국이라는 것을 抗拒(항거)하고 주장한 독립운동이다. 己未獨立宣言書(기미독립선언서)에도 분명히 ‘아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하노라’와 같이 개국 이래 독립국임을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强奪(강탈)에 의하여 일시 빼앗긴 主權(주권)을 항거에 의하여 되찾았다는 뜻이 강조되어 있는 ‘光復(광복)’이라는 용어만을 써야 한다. 1945년 8월 15일 ‘光復節’을 ‘解放節’이라고 칭할 수도 없으며, ‘獨立記念日(독립기념일)’이라고는 더더욱 칭할 수 없으니, ‘해방’이나 ‘독립’이란 말을 뒤섞어 쓸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앞으로 讀者 여러분께서는 ‘해방’이나 ‘독립’은 잘못 쓰는 용어일 뿐만 아니라, 항거의 역사에 주체를 두지 않고, 피침의 역사에 주체를 둔, 곧 민족 主體性(주체성)을 상실한 말이라는 것을 널리 啓導(계도)하고, ‘光復’만으로 통일하여 줄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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